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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기
전 오상고등학교 교장
(사)대한노인회 구미지회 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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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석학 토인비는 한국의 가족제도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제도보다도 훌륭한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 말속에는 우리의 윤리도덕이 가정에서 출발하여 인륜의 길을 바르게 가고 있다는 뜻이 듬뿍 담겨있다.
부모와 자식 간에는 사랑과 정이 넘쳐흐르며 젊은이는 어른을 공경했다. 스승과 제자 사이는 사랑과 존경이 함께 있었다.
음식이 생기면 어른이 먼저 맛을 보고, 자리를 마련할 때는 어른을 생각했다. 모든 일에는 어른의 허락이 있어야 시행할 정도로 어른의 권위가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서구에서 밀어닥친 물질문명의 팽배와 도덕의 실종으로 날이 갈수록 인간관계가 무너지면서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렸던 대한민국의 도덕윤리가 급속도로 사라져 가고 독버섯이 퍼져나가듯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도처에 폭력이 난무하며, 이혼으로 가정이 무너지고, 출산 기피 현상으로 인하여 인구문제가 심각하다. 낳아주신 어머니를 학대하고, 아버지를 팽개치는 패륜아가 늘러가고 심지어 내가 낳은 어린 자식을 내다 버리는 비정한 부모도 생겨나고 있다.
여러 명의 자녀들이 있어도 부모를 봉양하기 싫어 서로가 내몰라하는 불효자가 늘고 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우리의 부모들이 있어 가슴 아픈 일이다.
대중교통의 좌석에는 노약자석이 있는데 젊은이가 눈을 감고 앉아있어 경로정신이 실종된 지 오래다.
이와 같이 우리 사회는 도덕불감증의 늪에 깊숙이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의 자랑이었던 도덕이 더 이상 실추되는 것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
일본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갈때 그 지역사회의 원로 저명인사를 모시고 간다고 한다.
전쟁에 패망한 일본의 젊은이들은 어르신을 깍듯시 모시는 경로사상이 몸에 베어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하나의 교훈으로 삼아야 될 것이다.
사서(史書)의 기록들이 말하듯이 도덕의 추락은 국가와 민족을 멸망의 길로 이끈다.
오늘날 정국의 혼란과 파탄, 노사의 분규, 집단 이기주의, 부정식품의 유통들도 도덕부재의 소산물임에 틀림없다.
독일의 사학자 랑케는 “국가와 민족의 흥망을 좌우하는 것은 도덕적 유무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세계를 지배했었던 로마제국의 패망은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니라 시민들의 정신적 타락으로 인한 도덕붕괴가 그 원인이었다. 월남이 패망한 원인 역시 부정부패에 따른 도덕붕괴였던 것이다.
우리는 막중한 소명의식으로 내 가정 내 자녀부터 지대한 관심을 갖고 다스려 나가야 하겠다. 윤리도덕을 바탕으로 한 인간성이 결여 될 때에 어지러운 사회가 되고 만다.
도덕적으로 재무장하여 잃어버린 동방예의지국의 참된 혼을 다시 찾아 밝고 명랑한 사회분위기를 만드는데 동참해야겠다.
김한기
전 오상고등학교 교장
(사)대한노인회 구미지회 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