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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기
전 오상고등학교 교장
(사)대한노인회 구미지회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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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경로당은 마을마다 세워져 있어 어르신들의 삶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아침 식사를 한 후 옷 단장을 마치고 10시쯤이면 경로당으로 향한다.
연세의 차이는 있으나 동료들과 어제의 일들을 얘기로 나누고, 테이블에 앉아 화투놀이를 하며 점심때가 되면 각자 집에서 장만해온 반찬으로, 밥은 경로당 전기밥솥으로 해결하고 있다.
가끔 짜장면 배달을 시켜주는 인심 좋은 어르신도 있어서 경로당만의 짜장면 잔치가 벌어지기도 한다. 또한 경상북도만이 시행하는 행복 도우미가 경로당으로 찾아와 춤과 노래 등 각종 프로그램으로 즐거움을 주고 간다. 이와 같이 지난날 온갖 애환의 발자취를 남기면서 살아온 실버세대들은 풍요로운 오늘을 살고 있다.
지난 11월 어느 날 구미시 인동 부영 5단지 경로당 회장댁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한 여인이 회장님과 마주하여 서류를 펴놓고 대화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구미시청 인동동 복지센터 담당 공무원이 회장댁으로 출장 나와 경로당 연말 정산 서류를 놓고 심사하는 것 이었다.
종전에는 경로당 회장이나 총무가 동사무소에 직접 가서 심사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공무원이 회장댁으로 기꺼이 방문하여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바람직한 공무원의 봉사하는 자세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필자의 여식이 출산 후 혈압이 높은체로 퇴원을 했는데 입원했던 병원의 간호사가 매일같이 집을 방문하여 건강을 점검하고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물론, 전반적인 의료보험 혜택은 우리나라가 앞서지만 환자 한명 한명을 위한 의료 프로그램은 한참 앞선 이야기가 되고 있다. 또한 문제가 발생한 곳에 즉시 찾아가 상황을 살펴 해결해 주는 곳이 바로 선진국인 미국이다.
지난해에 우리지역의 한 경로당에서 참 웃긴 일이 있었다. 연말정산 서류 작성에 오류가 있어 회장의 사비로 일금 일백만원을 물어준 기가 막힌 일이 있었다. 어르신 중에는 경로당 회장으로 봉사하고 싶은 지방 유지들이 있으나 서류작성에 부담을 느껴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실정이다.
경로당에 배정되는 예산을 좀 더 융통성 있게 사용할 수 있게 서류작성에 부담이 없도록 시정을 촉구한다. 어르신들이 나라의 청소년들을 선도하고 젊은 세대에 귀감이 되며 사회정의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관단체는 물론, 공무원들의 후원이 적극적으로 요청되는 바이다. 현장으로 방문하여 자세를 낮추고 서류작성에 도움을 주는 공무원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김한기
전 오상고등학교 교장
(사)대한노인회 구미지회 부회장